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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활동 | 반대를 위한 반대?

24-11-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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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를 위한 반대?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는 학교가 학생과 상의 없이 공학 전환을 추진한다며 학교 건물을 검거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공학전환 결사반대' '소멸할지언정 개방하지 않는다' '명예롭게 폐교하라' '민주동덕 다 죽었다' '여자들이 만만하냐' 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이 곳곳에 설치돼있다.

 

참 이상한 현상이다.

남녀공학을 추진했거나 하고 있는 대학은 교세경쟁력 강화를 위한다는 이유를 든다.

사실 여자대학의 설립 취지는 대부분 여성 교육을 위해서였다. 설립 당시엔 여성이 교등교육을 받거나 대학에 가는 게 힘들었던 시대였다. 동덕여대의 경우 1908년에 설립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100년 전 설립 이념을 2024년 현재에 갖다 끼워 맞추려는 게 이상한 세상이다. 오히려 동덕여대의 교표(사진)의 설명엔 현실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는 교운의 영원성을 상징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나서서 고리짝 이념을 버리고 현 시대에 맞는 이념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야 정상이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선지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맞나 싶다.

 

그러면 과거 세종대나 최근 상명대같은 경우는 아무 생각없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을까?

게다가 우리나라엔 남자대학이 없다. 사관학교나 해양대 등도 모두 여성에게 개방했다. 양성 평등의 취지다.

그런데 여자대학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안된다?

반대하는 주장을 보면 논리도 없고,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인다.

대학생이면 지성인답게 시대에 맞는 정신과 논리로 주장을 해야 한다.

동덕여대 학생들의 수준이 실망스럽고 안타까울 뿐이다.

 

* 현재 전국 4년제 여대는 이화·숙명·성신·동덕·덕성·서울·광주여대 등 7곳뿐이 다.

상명여대는 1996년 상명대로, 부산여대는 1997년 신라대로 이름을 바꾸며 남녀 공학으로 전환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 와 통합돼 남녀공학이 됐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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