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미세플라스틱 생수
24-10-25 11:08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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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생수
요즘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지금 생수를 먹고 있는데, ‘생수를 계속 먹을 것인가 아니면 수돗물로 바꿀 것인가’하는 것이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페트병의 ‘미세플라스틱’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지름이 1∼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인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생수 3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8개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
한편 아미트 아브라함 카타르 웨일코넬의대 교수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영국의학회지(BMJ) 세계 보건’ 최신호에 발표한 논평을 통해 “인간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생수의 사용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생수가 1분에 100만 병가량 소비되고 있는데, 수돗물의 안전성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소비량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생수를 마시게 된 이유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특히 가끔 어떤 이유로든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올 때가 있는데, 이를 보면 수돗물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수돗물의 경우 오히려 유관 기관의 감독으로 엄격한 품질·안전 관리를 받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는 이러한 관리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게다가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의 뇌와 태반에서도 발견됐으며, 남극과 심해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고 한다.
뭐가 맞을까?
뭐가 맞는 중요한 건 생수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들어 있고, 이것이 계속 몸 속에 쌓이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문제가 없을 리는 없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적 연구가 부족하기 때문에 잘 모를 뿐이다.
이참에 생수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모두 끊고, 수돗물로 바꿔볼까?
위의 주장이 맞다면 수돗물 사용이 건강이나 환경보호에도 분명 좋은 일인데, 선뜻 결정하기 힘든 이유는 뭘까?
그만큼 필자가 오랜 편견에 싸여 있었는지 모른다.
페트병 같은 플라스틱 물 용기를 버리고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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