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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생존의 기술 24-04-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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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기술

 

필자는 요즘 기러기 할아버지신세다.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 살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혼자 살다 보니 할 게 참 많다. 밥 해먹고 치우고 설겆이는 기본, 청소에 빨래까지 혼자 다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해야 할 일이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걸 터득하게 되었다.

 

물컵을 여러 번 사용하는 건 기본이다.

사과를 깎으면서도, 껍질을 바로 음식물 쓰레기 모으는데 투하한다. 행주 대신 사용하는 1회용 행주티슈도, 밥 먹기 전에 한번 식탁을 닦고 식사 후에 뒤집어 식탁을 닦은 후 전기렌지까지 닦고 버린다. 저녁에 샤워하고 난 수건을 세탁기에 넣기 전에, 설겆이 할 때 가슴 가리개(행주치마 대용)로 사용한 후 세탁기에 넣는다. (행주치마가 있긴 한데 찾지 못하고 있음)

식사의 경우 예를 들어 김치찌개를 사서 양파와 두부를 넣고 끓이면, 양이 늘어나고 맛도 좋아지면서 두 끼를 먹게 된다.

설겆이도 기름기가 없어 그냥 수세미로만 닦는 것과 세제를 사용해 닦는 것을 분리해 닦는다.

세탁기로 옷을 빨래를 해서 건조대에 널면, 마른 후에도 굳이 빨래를 걷어 개지 않는다. 빨래한 옷들을 그냥 건조대에 놔두고 하나씩 입는다. 누가 와서 볼 것도 아니고 혼자 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저분하게 살진 않는다. 설겆이나 청소도 제때 한다. 만약 누군가 불시에 와도, 빨래를 널어놓은 것 이외엔 깨끗하다.

 

이렇게 하다보니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당시엔 따뜻한 물이 귀했다. 따뜻한 물을 얻기 위해선, 물을 받아다 연탄불에 데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엔 대야에 따뜻한 물을 대야에 담아, 세수하고 발 씻고 그 물에 걸레까지 빨아야 따뜻한 물이 수명을 다했다.

 

이런 식의 생활은 환경보호와 자원 절감 그리고 절약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러기 할아버지인 필자에게는 거창하게 생활의 지혜라고 하기 보다. 조금이라도 덜 움직이고 편하게 살려는 생존의 기술이 아닐까 싶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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