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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여자들의 수다 24-03-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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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연령에 관계없이 수다하면 여자. 수다는 모든 여자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있다. (물론 남성들도 가끔 수다쟁이가 있지만, 맨정신에 수다를 떠는 남자들은 극소수이고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어느 날 저녁 여느 때와 같이 호프집에 있었는데, 젊은 여성 세 사람이 들어와 옆자리에 앉았다. 앉자마자부터 얼마나 시끄럽게 웃고 박수 치고 떠드는지, 주인이 주의를 줬다. 하지만 일 분도 안 가서, 굴러가는 잎만 봐도 웃는 것처럼 박장대소의 연속이었다. 견딜 수 없었던 필자 일행이 자리를 떴다.

 

지하철을 타면, 가는 내내 이어폰을 끼고 쉴 새 없이 전화하는 젊은 여성들도 있다. 옆자리에서 그러면 정말 짜증이 난다. 얘길 들어 보면 별 게 없다. 남자들은 전화할 때 대개 용건만 얘기하고 끊지만, 이런 여성들은 그냥 떠든다. 그렇다면 누군가 상대가 있다는 얘기다. 그 옆자리 사람도 얼마나 짜증이 날까? 뭐라 한마디 했다간 봉변을 당할 것 같아,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수도 없이 새기며 목적지까지 갔다.

 

연령에 관계없이 여자들이 모이면 왕수다다. 그렇게 몇 시간을 떠들다 헤어질 땐, “이따가 전화 해하면서 간다. 그렇게 떠들고도 또 할 얘기가 남았나?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 시간이 넘게 전화하다가 내일 만나서 얘기해라며 끊는다. ~

 

대부분의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끼리는 정말 금방 친해진다. 아주 친한 사이로 보이고 오래 만난 사이 같은데, 정작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현상은 나이에 관계없지만, 특히 지하철 할머니들을 보면 쉽게 볼 수 있다. 옆에 앉은 할머니끼리 언니 동생하면서 친해 보이는데, 헤어질 땐 덕분에 재미있게 잘 왔다며 쿨하게 가버린다. 알고 보니 방금 만난 사이다.

 

지하철에 할머니끼리 앉으면 한 할머니가 옆 할머니에게 물어 본다.

올해 어떻게 되시유?(또는 몇이시유?)”

나이를 알고나면 금세 언니 동생이 정해지고,

어디가는 길이유?”

하면서 얘기가 시작된다.

자식이나 손주 자랑이 주된 소재다. “어머머머또는 얼마나 좋우하며, 추임새 또는 리액션으로 앉은 내내 이야기를 이어 간다. 그렇게 친하게 얘기하다가 연락처 교환도 없이 깔끔(?)하게 헤어진다.

 

남자들은 늙어가며 대인관계가 좁아지고 외로워 지는데, 여자들은 수다 덕에 대인관계도 넓어지고 행복 지수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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