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폭행하는 팀닥터가 있나?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과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 등을 받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의 팀닥터 운동처방사 안 모 씨가 13일 구속됐다. 안 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혐의 모두를 인정하며 죄송하다고 답했다. 의사도 물리치료사도 아닌 사람이 어떻게 팀닥터가 될 수 있었을까?운동처방사란 ‘환자나 정상인의 신체조건, 건강상태, 질병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운동의 종류와 방법을 알려주고 운동 상황을 점검, 관리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는 사회체육이나 생활체육 분야로, 의료행위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설팀도 아닌 공공기관의 팀에서 어떻게 팀닥터가 됐을까?안 씨가 평소에 ‘미국 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다’며 ‘방금 수술하고 왔다’는 거짓말을 해 왔는데, 이에 모두 속아 넘어간 걸까? 그렇게 생각하자니 너무 허술하다.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팀닥터가 왜 앞장서서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성추행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스포츠계에서 폭행이 여러차례 문제가 되었지만 주로 코치나 감독 또는 선배 선수에 의한 폭행이었다. 다치거나 아픈 선수를 보살펴 낫게 해줘야 할 팀닥터가 솔선수범(?)으로 가장 많은 폭행을 저질렀다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간다. 무자격 팀닥터가 오히려 선수들의 심신을 망가트렸고, 주변에선 이를 동조해왔다. 보도에 의하면 문제의 안 씨는 전에 근무하던 병원에선 청소 등의 잡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면 안 씨는 그동안 쌓였던 차별과 멸시와 불만을 선수들에 대한 폭행과 성추행으로 해소하며 갑질의 희열을 느꼈던 걸까? 안 씨는 교회에서 봉사선교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안 씨는 한줌도 안 되는 권력의 맛에 빠져 을의 입장인 선수들을 자기 맘대로 때리고 주무르는 갑질의 희열에 빠지면서 교회활동마저 귀찮아진 것 아닐까? 안 씨와 전 감독 그리고 주장선수를 보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체육계, 폭력배 집합소인가?
23세 꽃다운 나이의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가 팀 감독과 팀 닥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소속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동료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이 지목한 처벌 1순위는 의외로 주장언니 장윤정 선수였다. 주장 장 선수는 선수들을 이간질 · 왕따 · 폭행 · 폭언에 고자질로 또 폭행을 하게 유도하는 주범이었다.또한 주장선수나 김규봉 감독은 국회에서 ‘폭행이나 폭언 한 적 없다’고 발뺌했지만, 김 감독은 **라는 단어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될 만큼의 욕설과 폭행을 해댄 것이 녹취를 통해 밝혀졌다. 한편 팀 닥터는 의사도 아닌 사람이 미국 의사라고 거짓말을 해가며 폭행에 앞장 선 것으로 밝혀졌다. 고 최숙현 선수가 복숭아 한 개 먹었다고 20대를 때렸다니, 닥터라고 볼 수가 없다. 그동안 고 최숙현 선수는 체육회나 경찰에 외부에 도움을 청해 왔지만 별 반응을 못 받았고, 결국 유서에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 달라"고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이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와 폭행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구시대의 유산”이라며 “메달이 최고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기극복을 위해 스스로 흘리는 땀방울은 아름다우나 훈련에 가혹행위와 폭행이 따른다면, 설령 메달을 딴다하더라도 값진 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불과 2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가 유사한 경우를 고발하며 체육계와 정부는 폭력 · 폭행 · 성폭행 등을 근절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뀐 건 아무 것도 없다. 아직도 학교를 비롯한 많은 스포츠팀에선 성적을 위한 폭행이 당연시 되고 있다. 감독이나 코치는 물론 선배들이 후배들을 폭행한다. 그동안 체육계와 정부는 뭘 하고 있었을까? 필자가 중고둥학교 다닐 땐 교사들의 폭행은 당연한 것이었다.영화 ‘친구’ 맨 앞 장면에서 교사가 이런 저런 핑계로 학생들을 때리는 장면은 필자가 학교 다닐 때와 진배없다. 따라서 그 폭행이 ‘사랑의 매’가 아니라 교사가 ‘재미’로 때리는 것임은 분명하다. 이번 고 최숙현 선수 사건 역시 가해자들은 선수를 때리고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 새디스트적 변태들이었다고 본다. 즉 감독과 팀닥터 그리고 주장선수는 남을 괴롭히고 고통 받게 하는 걸 즐기는 폭력배들일 뿐이다. 따라서 우선 선수들이 이러한 문제를 마음 놓고 밝힐 수 있도록, 관리부처와 경찰 모두 ‘내 자식 같이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하다. 그래야 폭력배로부터 선수들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실업급여 중독’ 고용주가 막아야
얼마 전 회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선배 사무실을 찾아갔다. 그 선배는 직원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다수의 직원들이 입사해서 일 할만 하면 퇴사한다고 한다. 즉 6개월에서 1년 정도 근무하다 퇴사한 후 실업급여 받으며 여행 다니고 놀다가, 실업급여를 다 받으면 다시 다른 회사로 입사하는 걸 반복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실업급여를 악용하는 ‘실업급여 중독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로 입증됐다.고용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실업급여 수급자 중, 직전 3년 동안 3회 이상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약 3만명(2만942명)이나 된다. 실직 전 6개월가량(유급휴일 포함 180일)을 일하면 최소 4개월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으므로, 이들은 해마다 실직과 실업급여 수급을 반복해왔다는 얘기다. 이들에게 3년간 지출된 금액은 총 2,759억원에 1인당 1,320만원꼴이다. 이 중에는 3년 동안 다섯 차례 실업급여를 수령한 경우도 7명이나 된다. 이쯤 되면 ‘실업급여 중독’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구직노력 확인 강화와 함께 횟수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태라 당장 횟수제한을 실시할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데 ‘실업급여 중독’을 가능하게 해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고용주가 너무 쉽게 실업급여를 받게 배려(?)해 준다는 점이다.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우선 자의가 아닌 타의 즉 회사 사정으로 면직처분(해고)을 받아야 하는데, 직원이 자의로 사직을 해도 고용주들은 대개 실업급여를 받게 해주기 위해 해고한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 준다.이것이 바로 실업급여 중독을 만들어주는 계기다.실업급여는 고용보험으로 지급하지만 부족하면 결국 세금으로 메우게 되고, 보험료 상승의 원인이 된다. 즉 실업급여 중독자 본인은 좋지만, 결국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전가된다. 한동안 같이 일했던 직원이 해고당한 것처럼 서류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고용주는 자기 돈 나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안 된다고 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정’이나 ‘의리’를 중시하는 분위기에선 더욱 그렇다.그러나 사회 정의차원과 다른 사람에게 간접적으로 피해가 가는 것 참작할 때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공정과 정의’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도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실업급여 중독을 막아야 한다. 그 시작은 실업급여 횟수제한 보다, ‘자발적 퇴사’를 ’해고‘로 둔갑시키는 걸 방지하는 제도에서 시작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해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서울시장(葬)과 대통령 조화, 피해자는 뭐가 되나?
2년 전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인터넷 여론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는데, 별 논란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5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자 일부 야당과 여성단체로부터 비난이 일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지난 6일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안 전지사의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이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며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번 10일엔 성추행 신고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故) 박원순 시장 본인상을 서울시장(葬)으로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또 한 번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여론도 ‘무책임’ 대 ‘예의’의 대결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망하면 그의 과(過)보다는 공(攻) 중심으로 기리게 된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 할지라도 그의 어머니가 돌아가신데 대해서는 애도하는 게 예의다. 따라서 안희정 전 지사 어머니 빈소에 대통령이 조화를 보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낼 수도 있다. 그런데 고 노회찬 의원의 경우 별도의 피해자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안희정 전 지사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경우는 엄연히 피해자가 존재한다. 피해자들은 현재 극심한 정신적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르고,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들이 조화를 보낸다는 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행위다. 즉 고 박원순 시장의 경우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어야 하고, 인간적인 예의로서 조화를 보낸다면 개인적 차원에서 사비(私費)로 보내야 한다. 서울시가 나서서 세금으로 장례를 치르고 대통령이나 정당대표 국회의원 또는 **지사 등의 직책으로 조화를 보낸다는 건 가해자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고, 피해 여성들 입장에선 또한 두 번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추행 사건은 엄연히 피해 여성이 존재하므로 그들을 위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런데 소위 진보권 인사라는 사람들이 그런 개념이 없는 게 이상하다.피해 여성의 인권보호가 우선 되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만화 강국, 대~한민국!
필자가 어렸을 때엔 동네마다 만화가계가 있었다. 그리고 소년잡지들은 얼마나 재미있는 만화를 싣는가에 따라 판매율이 움직였다. 그러나 만화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않았다. 한마디로 ‘공부에 방해 된다’ 또는 ‘애들 대상으로 하는 유치한 그림’ 정도로 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었다. 또한 당시엔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라, 일본의 인기 만화를 가져다 그대로 베껴 출간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일본은 반대였다. 일본 망가(만화)는 전세계 최강이고,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그 수익도 엄청나다. 만화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 Multi Use)' 즉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응용하는 콘텐츠의 기본산업이다. 즉 하나의 만화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영화 게임 캐릭터 등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주요 기반 산업이다. 따라서 일본은 일찍부터 이러한 관련 산업들이 크게 발달해 왔다. 그런데 최근 한국경제 보도에 의하면 ‘한국의 디지털 기반 만화 플랫폼인 K웹툰이 ‘만화왕국’ 일본 시장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을 앞세운 네이버의 ‘라인망가’와 카카오의 ‘픽코마’, NHN의 ‘코미코’ 등 K웹툰 플랫폼의 지난달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점유율이 70%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또한 “만화 종주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 한국 플랫폼 간 1등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콧대 높은 일본 출판사들이 이제는 한국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는 디지털 시장에 진출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만화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한지 30년 정도가 되었다. 전국에 만화와 애니메이션 또는 웹툰 등의 만화관련학과들이 4년제 대학만 전국에 30개나 있고, 전문대학이나 그 밖의 교육기관은 셀 수 없이 많다. 반드시 전공을 해야 만화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만화관련 전공자들이 우리나라 만화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또한 우리나라도 최근 성공한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제작해 성공한 케이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만화가 일본의 디지털 만화 시장을 접수한 이상 전세계 만화시장까지 석권하고, 좋은 작품이 계속 많이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그린벨트 해제가 고(故) 박원순 시장의 뜻인가?
그린벨트는 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가장 높게 평가되는 치적 중 하나다. 이후 사람들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에 감탄했다. 그린벨트는 서울의 난개발을 막고 서울과 주변의 환경보호는 물론,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폐(허파) 기능을 해왔기 때문이다.만약 그린벨트가 없었다면 서울 주변에 숲이나 녹지는 없고, 청계산 같이 근처에 쉽게 등산갈 만한 산도 없다. 서울 공기는 지금보다 더욱 탁하고, 난개발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 아파트 지을 땅이 없다며 그린벨트 해제의 목소리가 있어 왔다. 아파트 부지를 확보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정부도 그린벨트만은 사수해 왔다. 현 정부가 부동산정책을 ‘두더지 잡기 게임’식으로 세금이나 규제로 때려잡기 땜질식으로 하면서 실패하자, 전문가와 야당은 공급 확대를 요구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이를 경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부와 여당은 이번에도 가장 손쉬운 방법인 그린벨트 해제를 들고 나왔다. (물론 이외에도 태릉선수촌이나 군 골프장 등에 아파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는 최악의 선택이다. 한번 개발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돈으로 살 수 없는 그린벨트를 지금 없앤다면 우리 후손들에게 척박한 서울을 물려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원들은 고 박원순 시장의 안식을 기원하며 ‘님의 뜻을 기억하겠습니다’란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님의 뜻이란 바로 그린벨트를 지키는 것이다. 고 박원순 시장은 서울의 미래를 위해 그린벨트해제만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과 정부는 당장을 모면하기 위해 미래를 가져다 써버리는 우(遇)를 범하지 말고, 그들이 존경하는 고 박원순 전 시장의 뜻을 따르기 바란다. 박원순 전 시장이 없는 서울시는 지금도 그린벨트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