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청산되어야 할 적폐를 왜 이어 받나?
교육부, 이런 중요한 적폐를 왜 이어 받나? 교육부가 초등학교 1~2학년의 방과 후 영어 수업 금지를 추진하자 청와대에 이에 반대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초등학교 1~2학년 영어 수업 금지는 이미 전 정권에서 시행하려다 반대에 부딪혀 3년간 유예하기로 했던 사안이다. 그런데 유예했던 3년이 되자마자 교육부가 그대로 답습하여 이를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영어 학습 금지에 많은 학부모들과 교육 전문가들의 반발하고 있다.우선 학습권 박탈이다. 산간도서벽지 학생들의 경우 학원을 다니려 해도 학원이 없어 못 다닌다. 그나마 학교 방과 후 학습이 유일한 학습 기회인데 이를 빼앗는 것이다.둘째, 그동안 공교육 활성화를 외치며 야심차게 추진하던 방과 후 학습 중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이 사라지게 된다. 결국 영어 공부를 하고 싶은 많은 학생들을 비싼 사교육으로 내몰게 된다.셋째, 사교육을 하게 되면 방과 후 학습의 몇 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은 학원을 다닐 수 없게 된다. 소득에 따른 영어 교육 기회의 불균형과 불평등을 야기한다.넷째, 만약 1~2학년에서 방과 후 수업을 못 듣고 3학년에 올라가서 방과 후 영어 수업을 듣는다면, 그동안 학원을 다녔던 학생들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영어 공부에 의욕을 잃을 수 있다. 잘못하면 그 차이는 평생 갈 수 있다.다섯째, 지금 방과 후 영어교사만 수 천 명이다. 이를 금지하면 그중 절반은 직업을 읽거나 수입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왜냐하면 방과 후 영어를 배우는 학생들 중 1~2학년이 차지하는 비율이 45%나 되기 때문이다. 고용 창출이나 임금 인상이 최우선이라는 현 정부의 정책에도 반하는 일이다. 교육부와 청와대에 묻는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은 전 세계적인 현상 아닌가?” “공교육에서 이를 흡수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데, 금지하려는 전 정권의 적폐를 왜 청산하지 않고 답습하려 하는가?” “문재인 정부의 최우선 경제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임금(소득) 인상에 반하는 일을 굳이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저소득층 보호하겠다는 공약과 정책을 많이 내 놨지만, 이대로라면 저소득층 자녀들은 평생 영어와 담 쌓고 지내란 말인가?” 이 정책이 채택될 당시 ‘어릴 때 두 가지 언어를 배우면 두뇌 성장에 좋지 않다.’는 논리가 힘을 얻어서 이렇게 되었다고 본다. 하지만 초등학교 학생 정도면 학교에서 영어만 쓰지 않는 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공부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는 논리도 있다. 혹은 영어 학원 쪽에서 압력을 행사해 방과 후 학습 금지를 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중요한 건 학부모와 학교, 방과 후 선생님들 모두 만족하는 걸, 굳이 교육부가 나서서 막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저소득층 보호를 하기 위해서라면,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학습 금지와 같은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 남의 눈치를 보거나 시간을 끌거나 협상을 할 필요도 없이, 전 정권에서 결정한 정책을 무효화하기만 하면 되는, 그야말로 아주 쉬운 적폐청산이기 때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의당, 예상대로 가나?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월 5일 발표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전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 17%, 자유한국당 9%, 정의당 6%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 밑으로 떨어졌던 국민의당이다. 그런데 중도 또는 중도보수층의 마음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으로 몰리면서 단숨에 지지율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많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내부 모습은 전혀 즐겁지 않다. 안철수 대표는 강하게 통합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1월 5일 개혁신당준비기구 구성에 착수했다. 합당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며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재안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사태는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필자가 지난 해 11월 20일자 칼럼 ‘국민의당도 결국 쪼개지나?’에서도 썼지만, 대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지지와 연달아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 그리고 캐스팅 보트를 쥐고도 정국의 주도권을 쥐기는커녕 존재감마저 없어 보인 것 등이 그 이유다. 그러다 보니 전국 지지율이 5% 밑으로 내려갔고, 텃밭이라고 생각했던 호남에서도 7.5%밖에 안 나왔다. 안철수 대표 입장에선 이렇게 가면 지방선거에서 무조건 참패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도 성향 유권자를 타겟으로 바른정당과 통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지금도 호남 중심의 통합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하지만, 모양 갖추기일 뿐 이미 돌이킬 수 있는 선을 넘었다.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에게 묻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전제로 한 지지율이 17%, 2위로 껑충 뛰었는데도 통합을 반대하는가?” “호남 지역당으로 남는 게 더 유리하다고 보는가?” 정치는 생물이라 국민의당의 이합집산한 후 처음 맞이하는 올해 지방선거의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또 현재 호남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들의 생각처럼 차라리 신당을 창당해 호남당으로 남는 게 그들 입장에선 더 나을지도 모른다. 영남에 상당 기반이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호남에서는 어차피 안 된다고 판단을 했을 것이다. 이럴 때면 우리나라에선 정말 영호남이 중심이 된 정당이 나오기가 이렇게 힘들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얼마 전 국민의당이 실시한 ‘통합재신임 전당원투표’ 결과가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한다거나, 그동안 누가 잘 했고 잘 못했고 옳고 그름을 따질 의미가 지금은 없어졌다. 이미 끝난 게임이니까. 다만 어차피 자기들 입장에서 자기 유리한대로 생각할테니, “국민을 위해” 이런 얘기나 하지 말길 바란다, 국민들은 그런데 별 관심 없으니.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정혜련 칼럼]소중한 보물들
ㅣ 기사입력 2017/12/22 [10:55] 가을 하늘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아침!지저귀는 새소리에 살포시 눈을 뜬다.조잘대는 새소리는 바람타고 하늘로 오르더니 아름다운 음악이 되어 귓가를 간지럽히고 환한 햇살에 기지개를 펴며 청아한 아침을 맞이하니 그저 그저 감사다.오늘은 무슨 즐거운 일들이 있으려나? 기대하며 맞이해 본다.음악은 내가 어릴 때부터 유난히 좋아했고 맹목적으로 사랑을 퍼부었던 장르이다.부모님이 걱정해도 밥 먹을 때도 잊고 음악에 푹 빠져 지냈다.사춘기에는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사랑하고 소통하며 캄캄한 미래를 향해 돌진해 나갔고 모진 고난의 감정을 정서적으로 풀며 헤쳐 나오는 당돌한 20세기 소녀였다. 음악은 나를 꿈꾸게 했고 춤을 추게도 했고 하늘을 날게도 했으며 어렵고 슬픈 일도 모두 견디어 내게 하는 마술과도 같은 힘이 있었다.음악이 없었다면 내 인생은 얼마나 두렵고 어두웠을까?콩나물의 선율들이 무미건조한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비타민이 되었다.그러다 보니 음악은 어느새 나의 삶 깊숙히 파고 들어와 행운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고 평생 친구가 되어 기쁨의 동반자가 되어 있었다.소리를 매체로 하는 음악은 음의 높낮이와 박자를 통해 표현하는 예술이며 다양한 장르가 있지만 동요에서 고전음악까지 클래식 음악과 사람 목소리로 연주하는 성악 오페라까지 내 삶을 포근히 감싸 주며 다가왔다.요즘은 다양한 색채와 파워풀한 열정으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으며 불꽃같은 연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 내며 무대를 장악하는 남성 4중창에 매료되어 있다. 동적이고 소리를 소재로 순수성과 시간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시간예술이라 불리는 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감성을 나타내며 예술 활동으로 꽃 피운다.1970년대부터 후학을 양성하며 수없이 많은 제자들을 만나며 다양한 연주회와 음악회를 하고 반주와 지휘를 하며 음악과 벗 삼아 호흡해 왔다.좋아하는 일을 맘껏 즐기고 직업으로 갖는 일은 생에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나의 미래를 바꾸어주고 풍요롭게 하는 음악이 내 생에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또한 음악을 통해 많은 귀한 인연들도 만나는 보너스까지 얻게 되었다.얼마 전엔 미국에 사는 제자에게 전화가 왔다.요번 한국 방문 때 꼭 만나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전화였는데 어찌나 떨리고 설레던지 문득 지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엊그제 일 같은데 처음 만난 지가 수 십 년 ~~ 이제는 불혹의 나이를 지난 친구들도 있으니 어쩜 세월이 그렇게도 빠른지 생각할 틈도 없이 달려온 시간들이었다. 모처럼 옛 추억에 빠져 보물섬 여행을 시작했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살아가는 내 귀한 보물들 ....그들은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보물이며 보석이다.드디어 미국에서 온 제자를 만나러 가는 날 ~ 많이 뚱뚱해졌다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어리광이다.어떻게 변했을까? 설레임을 가득 안고 만났다.만난 순간 젊음 넘치는 멋진 어른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그저 예쁘기만 하다.환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사랑스런 제자는 어릴 적 모습처럼 다가와 빛깔도 곱고 아주 세련된 꽃다발을 내게 안겨주니 그 모습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떨어졌다 만났지만 엊그제 만난 것처럼 지난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하, 호호’ 끝없는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도 예전엔 철없는 어른이라 부족한 것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아이들 눈에는 커다란 산으로 보였던지 여전히 활동하는 나를 당연하고 든든하다 생각해 주니 부끄러움과 감사함으로 미묘한 감정이 얽킨다. 지금은 미국에 돌아간 제자의 가정에 큰 축복이 넘치길 기도해 본다.내 생애 첫 번째 제자는 6살부터 피아노를 배워 러시아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국내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피아니스트였다. 귀국 독주회부터 듀오 연주회, 개인 독주회까지 음악회를 하면 내가 연주하는 것보다 더 긴장되고 떨려 마음 졸이며 들어야 했지만 뿌듯한 경험으로 항상 흐뭇하기만 했다.국제 콩쿨에 나가 입상은 못했지만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친구도 있었고 어떤 아이는 발육이 너무 늦어 잘 적응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교습법과 다양한 훈련으로 어려움 끝에 피아노를 전공하여 지금은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뛰어난 재질을 보였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업을 중단하고 레슨하는 창가에 매일 와서 한참을 듣고 가서는 내 일거수 일투족 엄마에게 얘기하며 운다고 하여 장학생으로 가르치기도 했다. 중학교 가서 사춘기에 접어들며 일진회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일진회 탈퇴 조건으로 너가 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들어 준다고 하니 ‘피아노’라고 하여 어려운 형편 가운데 다시 나를 찾아와 음악과 친구가 되며 결국 일진들에게 매를 맞고 탈퇴하기도 했다. 피어싱을 이곳 저곳 꽂고 다니던 아이, 가출도 하였지만 어려운 고비를 간신히 넘기고 결국 음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기도 하다. 어떤 제자는 어느 날 손목에 반창고를 붙이고 왔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무심결에 ‘너 담배 불로 지졌냐?’ 고 물어 봤더니 어떻게 알았냐고 술술 대답한다. 순간 너무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전문가도 아닌 내가 상담까지 하며 그 어려운 고비 고비 순간을 잘 넘기고 멋진 엄마가 된 것 보면 감사하고 고맙기도 하다. 청소년 시절은 무조건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찰나의 어려운 순간을 잘 넘겨줘야 할 것 같다.어떤 친구는 무서운 할아버지 때문에 늘 기가 죽어 있었는데 자신감을 주며 칭찬과 함께 많은 무대 경험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였더니 본인의 재능을 발휘하고 대 기업에 리더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지금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온다.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제자는 미국의 산호세 주립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 에비 제약회사 연구원으로 스카우트 되며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기도 하다. 나를 왕 이모라고 부르는 제자의 아들은 아직도 나에게 음악 수업을 받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나고 있고 며칠 전에는 아이돌이 부르는 힙합 곡을 리코더로 피쳐링하여 보내면서 음악을 함께 공유하며 즐겁게 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제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지금도 연락하는 제자들이 있고 소식이 궁금한 제자들도 있고 ...기억을 떠 올리며 이야기하다 보니 수없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끝없이 생각나며 과거를 향해 줄달음치게 된다.작지만 소중한 인연들이 귀한 보물섬처럼 쌓여 가며 내 생애 최고 선물이자 소중한 보물이 되어가고 있다.“사랑하는~ 얘들아! 어디에 있던지 모두 모두 행복하거라!그리고 연락해! 연락하면 맛난 밥 사줄게~“
자격증... 뭔가 배우고 있을 때 따라
그동안 각종 자격증에 대해 아무런 호불호 없이 살아왔다. 살아가는데 있어 자격증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서다. 그런데 나이 들어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특히 내가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자격증이다. 운전면허증을 생각해보면 금세 알 수 있다. 면허증이 있으면 운전이 자유롭다. 자동차를 몰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아무리 운전 실력이 뛰어나다해도 면허증이 없으면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특히 법적으로는 무자격 운전이 돼서 처벌을 받게 된다.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운전을 할 수 있게 법으로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무자격 의료행위와 같이 불법이 된다. 운전이 필요할 때 운전면허증을 따지 않았다면 도로에서 운전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 수십년간 도로 위를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자격증을 땄기 때문이다. 당시의 노력과 단 한 번의 시험 절차를 거쳤을 뿐인데, 누구나가 다 운전 자격을 평생 인정을 해준다. 일정 시점에서 면허기간을 연장하기만 하면 된다. 그게 바로 자격증이란 것이다. 그래서 문득 드는 생각이 이것이다. 내가 뭔가를 배우고 있을 때, 바로 그 때 그것과 연관된 자격증이 있는지를 파악해서 자격을 따 두는 것이 좋겠다. 가령 대학에서 회계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다면, 이왕 공부하는 것이므로 그것과 연관된 자격시험을 노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계사, 세무사, 경영지도사 등 국가자격증뿐만 아니라 재경관리사, 원가분석사 등 민간자격증도 딸 수 있으면 따는 것이다. 그냥 학점관리만 하고, 사회로 진출하면 자격증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학교에서 배울 때, 대외적으로 인정되는 자격증을 따 두면 그만큼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다음에 그 자격증을 얻기 위해 별도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적시에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은 효율과 경제성을 높이는 일이다. 그 일을 할 때, 그 일과 유관한 자격증에 도전하라는 것이다. 그 자격증은 그 시기에 자격증을 받을 만큼 충분히 능력을 검증받고 확인받았다는 반증이 된다. 자격증에 관심이 없다면,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부지불식간에 시간은 흘러가고, 훗날 그 사실을 문득 깨우치면 만시지탄을 낳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다시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묻는다일보 객원기자 심평보>
토란. 요리하기
밭에서 자라는 토란을 보고, 음식으로 먹어보긴 했어도 직접 요리를 해본 적은 없다. 어머니가 시골에서 재배한 토란의 줄기를 말려 먹으라고 싸주셨는데 요리를 할 줄 모른다. 시금치 나물 데치듯이 뜨거운 물에 담겼다가 좀 풀어졌나 싶어 꺼냈다. 가위로 잘라보니 너무 질기다. 그래서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았다. 간단히 양념을 해서 먹었다. 뭔가 싸한 이상한 식감이 느껴졌다. 이걸 먹은 가족 중 한 명은 알레르기가 나타난다고 안먹겠다고 했다. 나머지는 모두 내몫이 됐다.시골에 계신 어머니한테 일일이 물어볼 처지도 아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토란은 무엇이고, 요리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아보기로 했다. 두산백과에 따르면 토란은 토련(土蓮)이라고도 불린다. 토란 자체를 모르는 것은 아니므로 모양 설명은 생략한다. 땅속 부분의 알줄기를 식용한다. 모구(母球)·자구(子球)·손구(孫球)가 생기는데, 모구는 떫은맛이 강하여 먹지 못하는 것도 있다. 잎자루가 건조하면 어떤 품종이든 먹을 수 있으나 생줄기의 경우는 대부분 떫은맛이 강하다. 재배는 비교적 쉬우며 봄에 종구(種球)를 심는다. 건조에 매우 약하므로 가물 때에는 물을 주고 이랑면에 짚을 깔아주거나 풀을 덮어준다. 병충해는 매우 적다. 사전에 나온 위 설명은 내가 찾고가 하는 정보는 아니다. 토란에 대한 기초 지식이라 그대로 옮겨적었다. 다만, 특이한 것은 뿌리를 먹는다고 적혀있다는 사실이다. 시골에서는 뿌리는 먹지 않고 줄기만 먹는다. 말려뒀다가 제사 때나 명절 때 토란 나물로 먹는게 전부다. 평소에는 나물로도 거의 먹지 않는 식물이다. 뿌리를 먹는다는 것은 내겐 새로운 사실이다. 여하튼 오늘은 토란줄기 나물을 찾아보기로 한다.두산백과에 ‘토란줄기나물’에 대한 설명이 마침 나와 있어 요약해본다. <토란줄기나물은 정월대보름에 물에 불려 나물로 기름에 볶아 먹는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양념한 토란줄기를 멸치국물에 넣어 찜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토란줄기는 다년생 초본인 토란의 줄기로서 9월과 10월 사이에 많이 나온다. 주성분은 당질로서 녹말 이외의 펜토산, 갈락탄, 덱스트린 등이 있어 토란 고유의 맛을 낸다. 특히 토란과 토란줄기에는 끈끈한 점성 물질인 갈락탄이 많이 들어있어 혈압을 내려주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또한 위점막을 보호하여 위궤양을 예방하며, 노화예방에도 좋은 식품이다. 특히 장 운동을 활발히 하여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갈락탄과 같은 점성 물질은 조미료가 토란에 스며드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조리하기 전에 끓는 물로 데친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토란이나 토란줄기를 먹었을 때 나는 아린 맛은 호모젠티산(homogentisic acid)로서 식초 물에 담그거나 쌀뜨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후에 찬물에 헹구어 내면 아린 맛이 제거된다.토란줄기는 하룻밤 정도 물에 불려서 끓는 물에 삶은 후에 다시 찬물에 헹구어 부드럽게 한다. 불린 토란줄기를 꼭 짜서 5cm 길이로 자르고 갖은 양념을 하여 준비한다. 토란줄기에 청장과 다진 파, 다진 마늘, 깨소금, 참기름, 소금 등을 넣고 주물러 무친다. 프라이팬에 양념한 토란줄기를 넣고 볶다가 밀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부드럽게 한다.> 이상은 두산백과에 나온 설명이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은 이해가 잘 안된다. 볶은 토란줄기를 밀가루를 푼 물에 넣는다는 것인지, 볶는 토란줄기 위에 밀가루를 푼 물을 넣는다는 것인지 모호하다.‘프라이팬에 양념한 토란줄기를 넣고 볶다가 밀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부드럽게 한다.<묻는다일보 객원기자 심평보>
저물어 가는 2017년에 용서받을 기회를........
“‘양심’을 만나자” 라는 칼럼을 시작으로 창간한 지 벌써 한해를 훌쩍 넘겼다.올해도 어김없이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해는 참으로 뜻이 깊은 한 해이고 인류사에 보기 드문 역사 바로 시민혁명이 있었던 해이다.헌법 제1조 2항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는 규정이 실현된 것은 지금까지 한국사에는 없을 것이다.갑오개혁도 미완이었고 4.19도 미완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이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5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게 되었다.이는 한국사 더 나아가 세계사에 유래가 없을 것이고 국민의 힘으로, 평화적으로, 합법적으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해 이기도 하다. 그러나 또 다른 이면에는 사드배치 문제로 국내·외교적으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가 하면 세월호가 만 3년 만에 인양되었고 ‘사회적 참사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세월호의 진상규명에 길을 열어주었다.그 외에 경주에 이은 포항 지진, 북한 미사일 발사, 살충제 계란 위해성 논란, 2018년 최저임금 7530원 이라는 11년 만의 두 자릿수 인상 등 올해도 참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 있다. 그리고 세상의 흐름은 고정되지 않는 물과 같고 끊임없이 변한다.영화 “택시운전사”가 제38회 청룡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은 배우 송강호씨가 차지했다.송강호는 ‘영화 개봉하기 전에는 솔직히 그동안 상처와 수많은 고통 속에 살아오신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한 것이 부끄럽다며 인간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미안한 마음을 영화를 통해 되새겼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은 나문희씨의 영화 속 대사다.‘용서받을 기회를 주고자 한다. 후세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으려면’기억하라!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슬픈 역사를.... <묻는다일보 편집인 겸 한국인권신문 발행인 백승렬 01776646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