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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으~~ 채변봉투 24-05-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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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변봉투

 

필자가 학교 다닐 때엔 일년에 한 번 학교에서 채변봉투를 나눠줬다. 정부가 국민건강에 적극 관여하던 시기였다.

 

봉투안엔 비닐 봉지가 들어 있었다. 안내 문엔 깨끗한 종이 위에 변을 보고,소독저(당시엔 나무젓가락을 이렇게 칭했다)로 세군데 이상에서 변을 채취해 비닐 봉지에 넣고 묶으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채변 결과에 따라, 담임선생님이 해당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내 즉석에서 회충약을 먹였다. 앞에 나간 학들은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부끄러워했다.

 

똥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지만, 보이기는 왠지 부끄러운 것이기도 하다. 또한 채변을 해서 가져가는 것 자체가 귀찮기도 했다. 따라서 채변봉투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있다.

 

어떤 학생은 개똥을 넣었다가, ‘사람에게선 나올 수 없는 기생충-개똥이란 결과가 나왔다. (농담으로) ‘디지게맞았다.

어떤 학생은 친구 것까지 만들어 제출했다가, 그 친구랑 같이 회충약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 가끔은 가족끼리 한 자녀의 똥으로 다른 자녀의 채변 봉투까지 만들어, 형제까지 같이 회충약을 먹은 경우도 있었다.

또 한 학생은 변비라는 쪽지를 대신 넣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은 껌을 넣었다가 이물질판정을 받아 (농담으로) ‘디지게맞기도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람 똥이 참 독하다는 걸 깨달았다.

비닐로 싸고 종이로 싸도 냄새가 꽤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방에 도시락도 넣고 채변봉투도 넣어야 했으니, 참 기분이 묘했다.

 

요즘은 채변봉투는 사라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 년에 한 번 (또는 봄 가을 두 번) 구충제를 복용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있었다. 지금은 농사 지을 때 인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구충제(회충약)을 먹으라는 권유는 없다.

 

채변봉투좀 지저분한 생각은 들었지만, 국가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진행했던 좋은 사업이긴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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