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가 문답방

전문가 문답방

묻는다 사라진 ’이리‘ 22-11-04 09:39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85

본문

사라진 이리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나 표범이 멸종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

그런데 멸종됐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깊이 남아 있고 자주 호명되는 동물이 있다. 바로 이리 즉 늑대다.

필자가 어렸을 땐 늑대보다 이리란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이리떼가 나타나...’ 라는 식이었다. 이런 유머가 있었다. <과거 시험을 보러 산길을 가던 과객이 밤이 되자 어느 기와집을 발견했다. 하루 머물까 해서 이리 오너라라고 외쳤더니, 이리가 뛰쳐나와 과객을 물어뜯었다...> 이렇게 우리 동화나 전설에는 이리가 나온다.

이리와 늑대는 어떻게 다를까? 국어사전에 동의어라고 나와 있고, 영어로도 똑같이 Wolf로 번역한다.

 

그런데 요즘 왜 이리는 사라지고 늑대만 남았을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성경을 번역할 때 Wolf를 늑대라고 번역했다는 말이 나온다.

생각해보니 서양에서 들어온 동화 속에선 모두 늑대가 등장한다. <빨간 모자>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양> <늑대와 돼지 삼 형제> 등이다. 또한 서양 영화에 보면 늑대 인간도 종종 등장한다. 그러니 서양 문물이 들어온 순간부터 이리는 사라지고 늑대가 득세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전통 동화에서는 이리’, 서양식 이야기나 영화에서는 늑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실생활에선 이리란 단어는 사실상 사라지고, 늑대로 통일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의 이리든 서양의 늑대든, 좋은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비슷한 동물로 승냥이가 있다.

승냥이는 이리 즉 늑대보다 좀 작지만, 더 사납고 포악한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승냥이도 이리와 같이 사실상 사라진 단어가 되었다.

익산시의 이전 이름이 이리였다. 이래저래 이리는 사라져 버렸다.

 

얼마 전 손녀가 부르는 동요에 ~대가 나타나 어흥하는 걸 들었다.

왠지 전통의 이리가 서양의 늑대에 밀려난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