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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무섭게 오르는 전기 요금에... 22-11-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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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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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르는 전기 요금에...

 

지난 토요일, 운동하러 석촌호수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에는 난방비를 37.4%나 올린다는 공고가 붙어 있었다. 석촌호수에는 때마침 루미나리에축제를 하고 있었다. 전기료가 올라서인지 다소 소박한 수준이었다. ‘밤 늦게는 불을 끄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순간 예전에 전기 아끼던 생각이 들었다. (라떼얘기임)

 

필자가 아주 어렸을 때 세 들어 살았는데, 방 좀 크고 길었다. 그런데 방문이 두 개였다. 방 한가운데 합판으로 칸막이를 해서 두 개처럼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칸막이 위에는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었는데, 그곳엔 전구가 있었다. 즉 전구 하나로 방 양쪽을 밝힌 것이다. 당시 흔히 사용하던 전구는 13(W 와트를 촉이라고 했다)이었다. 좀 잘사는 집은 20촉을 썼다. 지금은 효율을 높이기 위해 LED 전구로 바뀌면서 백열전구가 퇴출되었지만, 그 이전까지 흔히 사용하던 건 60W전구였다. 그러니 13촉이나 20촉을, 그것도 방 양쪽에서 사용했으니 얼마나 어두컴컴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래도 그런 방에 종종 신혼부부가 세들기도 했으니, 구멍까지 뚫린 합판 벽을 두고 알콩달콩 살았을 것이다. 그 부부는 지금 80살 정도 되었을 텐데, 신혼부부 때 얘기를 종종 하지않을까 싶다.

 

당시엔 일반 전구보다 작은 탁구공만한 전구도 있었다. 그런데 그 소형 전구엔 대개 빨간 또는 파란색이 칠해져 있었다. 일반 전구와 소형 전구를 함께 꽂는 기계를 사용하기도 했다. 스위치 줄을 당길 때마다 번갈아 켜지고 꺼졌다. 잠 잘 땐 소형전구만 켜놓고 잤는데, 자다가 아기 젖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소형전구만 달아놓은 곳이 주로 광(주로 연탄창고)이나 화장실이었다.

당시엔 집 한구석에 있었던 푸세식 변소에는 밤이 되면 빨간색 소형전구가 어두컴컴해서 가기가 무서웠다. 게다가 이런 괴담이 떠돌았다. ‘어떤 사람이 밤에 변소에서 *을 누고 나올려고 하니 휴지가 없었다. 어떻게 하나 싶을 때 밑에서 손이 올라와서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해서 뛰쳐 나왔다는 얘기다. 평소에는 웃고 지나쳤지만, 막상 밤에 화장실에 앉으면 그 생각이 자꾸 나면서 컴컴한 밑을 힐끔힐끔 쳐다보기도 했다.

 

무시무시하게 오르는 전기값에, 전기 아끼려 필사적(?) 노력을 했던 옛생각이 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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