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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사장님 철면피 도둑

20-01-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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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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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몰래 수 천만 원씩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놓고 가는, 전북 전주 얼굴 없는 천사라고 불리는 기부자의 성금 상자를 누군가 훔쳐가는 사건이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천사는 이날도 노송동주민센터에 천사공원 내 희망을 주는 나무밑에 (성금 상자를) 놨으니 가보라라는 전화를 했다. 이에 직원 3명이 현장에 가보았으나 상자를 찾지 못했고, 주민센터 측은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20004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584000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19년간 20차례에 걸쳐 보내준 성금이 모두 6834660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에도 지폐 5만원권 1000장과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 201950원 등 모두 5,0201,950원을 기부했다.

 

다행스럽게 경찰은 당일 불과 4시간 만에 용의자 2명을 붙잡는데 성공했고, 훔쳐간 6천여 만 원도 회수했다. 그리고 그 둘은 지난 1일 구속되었다.

범인들은 얼굴 없는 천사가 언제나 연말에 희망을 주는 나무밑에 성금 상자를 놔두고 갔다는 점을 착안해, 주변에서 2~3일 동안 잠복을 한 후 범행을 저질렀다. 그런데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인근 주민이 차량 번호를 적어놨던 게 단서가 되어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필자는 처음에 이들이 얼마나 배고프고 돈이 없으면 그런 귀한 돈까지 탐냈을까라며 장발장범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경찰은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는 피의자가 컴퓨터 수리점을 한 곳 더 열기 위해 다른 피의자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즉 차도 있고 사업장도 있는 먹고 살만 한 컴퓨터 가게 사장이, 더 잘 먹고 잘 살려고 귀한 성금을 훔쳤다는 얘기다.

범인은 옛 속담처럼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씨도 파먹을사람이다.

그는 자기 할 일 그냥 열심히 하면서 살아도 충분한데, 한 푼 한 푼 아끼고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훔친 철면피 범죄자다.

 

범인들에게 묻는다.

 

경찰에 잡힐 거란 생각은 안 했는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성금을 훔칠 생각을 했나?”

 

오로지 돈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착한 사람들을 악용하는 악질 범죄자들이 새해에는 없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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