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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 | 大백제인은 ‘말의 껌딱지’인가?

21-10-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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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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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에 비해 서로의 차이가 너무 크면 ‘고무신에 껌 붙은 것 같다’ 또는 ‘고무신에 껌딱지’라는 말을 한다. 비슷한 말로 ‘고목에 매미’가 있다.


그런데 송파구청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21회 한성백제문화축제 ‘대백제전’의 한 조형물(사진)이 그렇다. 원래 의도한 것은 ‘말 타고 달리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사람이 말에 붙은 껌딱지 같다. 멀리서 보면 사람인지 짐인지 안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진취적인 대백제‘말’로 보인다.


왜 이런 작품이 생겨났을까?

필자는 작가와 송파구청 담당자의 역사인식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말에 비해 사람이 너무 작다. 또한 사람이 경마의 기수처럼 말에 딱 붙어서,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이 아니라 ‘도망가기 급급한 백제인’처럼 느껴진다.


그럼 뭐가 잘못됐을까?

우선 말의 크기나 종자다.

문제의 작품에 있는 말은 경주마가 모델인 거 같다. 경주마는 아랍말을 데려다 영국에서 개량한 말이다. 중국 한나라 때 서역에 애걸복걸해서 얻어온 한혈마(汗血馬)가 바로 아랍말이다. 관우의 적토마가 이 종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크고 근육이 많다. 사람으로 치면 100미터 육상선수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의 말은 어땠을까?

아마도 현재 몽골의 말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몽골의 말은 작다. 어른이 타면 말이 작아서 불쌍해 보일 정도다. 경주마처럼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잘 달리고 지구력이 좋다. 일각에선 현재의 제주도 조랑말과 같은 종자라고도 한다.


종합해 보면 조형물의 문제는 말이나 사람의 비율의 잘못이다. 

우리가 실제 또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승마장에서 보는 말들은 거의 경주마 품종이다. 태어나서 경주마가 못되었거나 은퇴한 말들이므로 체격이 크다. 따라서 작가는 그런 말을 모델로 삼은 것 같다. 

더 문제는 말을 탄 대백제인의 모델을 경마의 기수로 삼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마 기수가 되려면 키 168cm가 넘으면 안되고 몸무게도 49kg 이하여야 한다. 실제 기수들은 키 160cm 남짓에 45kg 정도다. 즉 왜소한 사람이 경마 기수를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모델로 삼았으니 말만 크고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당시 사람들의 체격이 현재의 기수와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조형물은 ‘대백제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


물론 작가의 의도를 살려야 하는 명제도 있다.

그렇더라도 대백제인이 너무 작고 볼품없이 보이는 건 분명한 문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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